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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6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피켓팅 끝에 여수에서 하는 조성진 피아니스트의 리사이틀을 구했습니다.

다행이 여수 집 근처에서 하는지라 편안한 마음으로 갈 수 있었어요.

알고 보니, 이전에 정경화와의 협연도 여기서 한 적이 있었습니다.

 

최근에 앨범을 냈던 리스트 소나타를 직접 들을 기회에, 쇼팽 스케르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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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님의 진솔한 인터뷰도 공유합니다!

슈만 - 유모레스크 (Op.20) (Schumann - Humoreske Op.20)

youtu.be/gtngm8jIYdg

유모레스크는 백과사전에서 '모호한 분위기를 가리키는 피아노곡'이라고 설명합니다. 가장 유명한 곡은 드보르작의 유모레스크이지만, 차이코프스키, 루빈스타인 등 다양한 작곡가들 역시 유모레스크란 곡을 만들었습니다.

슈만의 유모레스크는 마치 온갖 감정이 얽혀있는 듯한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실제로 그의 편지에서는 "이 '유모레스크'는 웃음보다 눈물이 많은 곡입니다'라고도 적었습니다. 1악장부터 7악장까지 온갖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전개하는 곡입니다.

 

시마노프스키 - 마스크(Op.34) (Szymanowski : Masques Op.34)

youtu.be/p0zlpb6coBY

조성진이 없어서 이걸로 대체..

클알못인 저에게는 상당히 괴랄한 곡이었습니다. 조성진의 인터뷰에서 나오듯 무언가 꽂히는 멜로디도 없을 뿐더러, 인상주의이긴 하나 다소 불규칙스러운 느낌도 있습니다. 유명하지 않은 작곡가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폴란드의 드뷔시라고 얘기할 만큼 인상주의 영향을 크게 받은 작곡가이고, 듣다 보면 계속 생각이 나는 느낌의 음악입니다.

 

실제로 들을 때에는 영화 속 미스테리한 상황의 한 장면 같은 느낌이었어요. 생각보다 집중하면서 들었던 곡입니다.

 

쇼팽 - 스케르초 전곡

youtu.be/iliNPUB9GSA

쇼팽 콩쿠르때 쳤던 2번을 포함해 낮에는 1∙2번을, 밤에는 전곡을 쳤습니다(1~4번)

공연장에서는 힘을 줄 때 씁후씁후 하는 조성진님의 숨소리까지 다 들리더라구요!

개인적으로 그 숨소리 듣고 공연장 티켓값이 하나도 안 아깝다고 느껴졌습니다..ㅎ

특히 피아니시모에서 갑자기 포르테시모로 꽝! 하고 임팩트를 주는 2번은 전율이 돋을 정도였어요.

 

브람스 피아노 소곡(Brahms 6 Piano Pieces, Op.118 No 1, 2)

youtu.be/daSGO1Df18M

브람스의 피아노 소품곡 중 1,2번을 연주했습니다. 소품곡은 브람스가 만년에 완성한 기교를 마음껏 뽐내는 듯한 곡으로 많은 피아니스트들의 사랑을 받는 곡 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다만 짧은 곡인 1, 2번만 연주해서 뭔가 2% 부족한 느낌은 들었습니다. 베토벤 월광 소나타에서 1, 2악장만 치고 끝나는 느낌이랄까요..

연주는 당연히 좋았습니다!

리스트 피아노 소나타(Liszt Piano Sonata in B Minor, S.178)

youtu.be/36SDx8bue08

가장 최근에 냈던 '방랑자' 앨범에 수록된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입니다.

이 곡도 여러 분위기가 한 곳에 짬뽕된 듯한 오묘하면서도 강력한 피아노 소리가 압권이죠.

30분짜리 장엄한 소나타인데도 힘이 넘치는 느낌을 직관하면서 보았고, 끝까지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이번에 공연했던거 유튜브 올렸으면 대박이었지 않았을까 하는..ㅠㅠ 소장하고 싶을 정도로 좋았어요!

 

앵콜곡

낮: 슈베르트 리스트 세레나데(Schubert: Standchen, Arr. Liszt, S.560), 쇼팽 폴로네이즈 '영웅' (Op.53)

youtu.be/aZYYoDDmg8M

악장님의 브라보가 압권이지요

세레나데는 가볍게 치는 느낌이고, 쇼팽 폴로네이즈는 상상도 안 했던 곡입니다!

(현실에서 이걸 직접 들을 줄이야...)

신기한 게 쇼팽 폴로네이즈를 여러 아티스트가 연주하는 것을 들어봤지만,

그 많은 음표를 하나도 안 틀리고 완벽하게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조성진의 연주는 거의 완벽이라는 느낌이 바로 들었습니다. 2시간은 더 듣고 싶었어요..

 

밤: 쇼팽 녹턴(Chopin Nocturne E-Flat Major, Op.9, No.2)Chopin Mazurka, Op. 17 No. 4), 발라드(Ballade No. 3 in A-flat Major Op.47)

youtu.be/EwYlLgumymo

개인적으로 쇼팽 발라드는 1번을 엄청 많이 들었습니다. 이번 앵콜곡을 통해 새로운 보석을 찾은 느낌이네요.

 

처음 조성진 콘서트를 보는 사람으로서 황홀하다라고 밖에 표현이 안 되었습니다.

피아노를 칠 때 간드러지는 여린 소리의 표현이나, 강하게 치는 포르테의 격동적인 제스처과 소리,

마지막 친절한 인사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았어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다시 리사이틀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gif 출처: gall.dcinside.com/sungjincho/78556 (조뷔시님)

 

아래는 사진으로 보는 후기예요.

입구에 있는 현수막입니다. 이것만 봐도 설레기 시작했어요.

 

예울마루 낮 모습입니다. 한국에 있는 여러 공연장 중에서도 참 예쁜 건물이라고 생각해요.

꼭 걸어가야만 하는 것은 아니고, 왼쪽에 보이는 주차장 입구를 따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갈 수도 있습니다.

 

오오... 진짜 여수 왔군요..!

 

여기서 팔고 있는 앨범이 사인CD인지 몰랐습니다..ㅠㅠ

뭐 물론 샀어도 CD플레이어가 없으니 집에서 먼지 쌓일 것 생각하면, 더 원하시는 분들에게 갔겠죠..ㅠ

 

공연장입니다!!

 

밖에는 크리스마스트리도 있었어요.

 

공연장에서 보이는 여수 바다 전경입니다.

건너편 장도는 시간 한정으로 들어갔다 나올 수 있어요. 여러 전시품들이 있습니다.

 

밤 사진입니다. 폰카 야간촬영 기능이 없어서 그 분위기를 온전히 못 담았네요.

 

후기는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