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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바이든 이펙트 - 조 바이든 이후는 어떻게 될까? (바이든 책)

서론

보통 이런 짧은 이슈를 다루는 책은 내용이 빈약하고, 빠르게 베스트셀러를 올리기 위해 자극적인 문구를 붙이기 마련입니다.

평소라면 거들떠보지도 않고 넘어갈 책이었지만, 서점에서 머리말과 앞 부분을 읽어보니 생각보다 자료가 다양하고 탄탄한 책이어서, 구입한 후에 나름 꼼꼼하게 읽어 보았습니다.

여기서는 간단한 요약과 개인적인 의견을 풀어쓸 예정이니, 자세한 바이든의 생애 및 철학, 정치비전 등을 알고 싶으면 직접 책을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생애 - 우여곡절

1942년 펜실베이니아에서 태어난 바이든은 어릴 때부터 말더듬이었습니다. 학창 시절의 바이든은 이를 이겨내기 위해 조약돌을 입에 물고 발음 연습을 할 정도로 많은 노력을 했으며, 활발해지기 위해 대학교 때는 미식축구팀에 참여해 선수로 뛰는 등 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이때 첫 번째 아내인 네일리어를 만나 결혼하고 정치생활에 입문 후 30세가 되기 이전에 처음으로 상원의원직에 당선되어 성공가도를 달렸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교통사고로 인해 아내를 잃습니다.

두 아들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바이든은 정계 은퇴를 고민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으나, 중상을 입은 두 아들을 돌봐주면서 정치활동을 지속하였습니다. 특히 델라웨어의 자택에서 계속 아이들을 돌보며 30년간 기차를 타고 워싱턴에 출퇴근한 바이든의 이력은 델라웨어에서 다선을 유지함과 동시에 서민적인 이미지를 쌓는데 좋은 요소가 되었습니다.

이후 오바마의 러닝메이트로서 참여해 8년 간 부통령직을 유지하였고, 2016년 첫째 아들이 사망해 대선을 포기한 후 2020년에 다시 출마해 미국 대통령에 당선됩니다.

 

반 트럼프 + 둥글둥글한 후보 = 조 바이든

책에서는 트럼프와 바이든의 비유를, '트럼프는 자극적인 외식과 같고, 바이든은 집밥 같다'라는 문구를 봤습니다.

기성 정치인이 지배하는 미국에서 트럼프는 완전히 새로운 '자극적인 외식'이었습니다. 멕시코와의 장벽 건설, 미국 우선주의 등은 미국 저소득층 백인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고, 그 결과 오바마의 퇴임 지지율이 60%에 육박하고 전체 투표율로는 힐러리가 승리했는데도 불구하고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기염을 토합니다.

하지만 자극적인 트럼프의 방식에 싫증을 내는 미국 국민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하였고, 많은 공화당 인사들마저 트럼프에 반기를 들면서 '반 트럼프' 진영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에 민주당 역시 기존의 미국 정신의 표본이 될 바이든을 선호하기 시작했고, 바이든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서 바이든을 좋아하는 사람 뿐 아니라, 반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찬성표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같은 두 세력(?)이 어우러져, 2020 선거엔 우여곡절 끝에 바이든이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바이든이 대통령이 된 후의 행보 예상

중국 - 세계의 경찰로서의 미국이 견제해야 할 국가

바이든은 이전의 미국처럼 '세계의 경찰'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기 위해서 주변 동맹 국가와 연합해 대중국 견제선을 세울 가능성이 있고, 여기서 한국은 중국 또는 미국을 선택하도록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중국에게 위구르 지역의 인권 문제 등 다소 민감한 주제를 제시해 대립각을 더욱 세울 수도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도 트럼프 정권 때에 비해, 오히려 이전 민주당 대통령이었던 오바마의 집권 당시 미국∙중국 사이에서의 선택 압박을 더 받았습니다. 2015년 9월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많은 정치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전승기념일 열병식에 참가할 정도로 중국과의 관계에 많은 노력을 쏟았었죠. 그러나 1년이 채 안 되어 이를 통째로 뒤집는 사드 설치를 통해, 중국과의 관계가 얼어붙었습니다. 이러한 자충수를 두는데는 미국의 압박이 아니면 할 이유가 도저히 없을 것입니다.

미∙일 방위조약으로 끈끈한 군사적 관계가 맺어져 밀월관계를 이루는 미국과 일본과는 달리, 한국은 제1교역국인 중국과의 관계를 무시할 정도로 미국에 일방적으로 편을 들 수 없는 노릇입니다. 이 책에서는 기존의 트럼프가 항상 요구했던 방위비 분담을 줄여주는 대신, 과거의 사례처럼 좀 더 은밀한 방법들로 미국 편을 들도록 정치적으로 한국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했습니다.

조선 시대 광해군의 중립 외교 정책처럼, 한국의 현명한 외교 정책이 절실해 보입니다.

그린 에너지 강조

바이든은 트럼프와 달리 그린 에너지를 중요시하는 인물입니다. 집권 즉시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하겠다고 선언하였고, 신재생에너지에 많은 투자를 하겠다고도 공언한 바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석유 소비량이 급감하고 전기 자동차 등이 부상하는 상황에서, 2020년에는 미국의 대표 석유기업인 엑손모빌이 다우지수에서 퇴출됩니다. 그만큼 기존의 석탄∙석유 사업이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있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중국은 태양 에너지등의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상품을 생산해 주도권을 잡고 있고, 이는 미국에게 기축 통화인 달러를 위안화가 따라잡을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바이든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미국의 여러 신재생 업체에 다양한 지원을 할 계획이고, 결과적으로 그린 에너지와 관련 시장에서 미국이 우위를 점하기 위해 그린 에너지를 강조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추가로, 바이든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석유∙가스업계에서 오는 지원금을 모두 거절했습니다. 물론 셰일 가스의 생산 전격 금지 등 급진적인 정책을 취할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전체적으로 트럼프에 비해 친환경 산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할 것입니다.

 

달러의 약세 예상

바이든은 일찍부터 기업의 법인세를 인상하겠다고 여러 번 발표했습니다. 또한 민주당의 전통적인 공약에 더불어 바이든 역시 뉴딜 정책과 비슷한 적극적 정부의 투자를 지지하며, 오바마케어 역시 긍정적인 입장입니다. 이에 따라 더 많은 양의 국채를 발행할 가능성이 크며(자국의 통화로 미국의 채권을 사기 때문이죠), 이는 해외 국가에 달러를 던져주는 셈이 되어 달러가 흔해지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단기적으로 많은 변동이 있겠지만, 넓게 본다면 달러화가 비교적 약세로 흘러갈 가능성이 다소 높습니다.

 

바이든 수혜주?

실제로 바이든이 대통령에 당선 확정된 후(아니 처음의 트럼프 당선 가능성 소식과 달리 다음 날 확률이 높아진 이후) 한국의 2차전지 관련 기업이나 친환경 에너지 관련 기업은 롤러코스터를 타듯 폭등했습니다.

2차전지 관련 소재 생산기업 SKC
풍력 설비 생산기업 씨에스윈드

책에서 역시 바이든이 평소에 말한 정책과 관련된 업종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친환경 관련 업종, 법인세 인상 영향을 덜 받는 소비재 업종 들이 이에 해당한다고 하였습니다.

다만, 오바마 때와 마찬가지로, 주식시장의 전체적인 가격 이동은 정권과는 무관할 확률이 많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중국과의 무역 전쟁도 방식만 달라질 뿐 대립각은 여전할 것이고, 어떤 정권이든 주가가 떨어지는 것을 묵과하는 대통령은 없었기 때문이죠.

 

결론 - 기존에 우리가 아는 바로 그 '미국'답게 행동할 듯

바이든이 당선되면서 기존의 '세계의 경찰', '경제의 중심지' 등의 역할을 하는 미국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큽니다. 트럼프와의 차이는, 정치적인 결정을 할 시에 불확실성이 매우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죠.

개인적인 생각으로,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앞으로 친환경과 관련된 산업들이 미국에서 밀어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해당 분야의 기술 발전 및 상용화가 더욱 가속화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유럽의 가솔린 및 디젤 자동차에 대한 판매 규제가 2021년부터 시작하는 등 기존 산업에 대한 규제가 더욱 강화되는 상황에서, 바이든의 당선은 친환경 관련 업계에 '날개'를 달아주는 중요한 일로 작용한다고 생각이 드네요.

 

이외에도 많은 내용이 책 속에 있으므로, 더 자세한 내용과 설명을 보고싶으면 책을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출판사나 관련 회사에서 광고 받고 쓴 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