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독점"이란 단어의 느낌은 썩 좋지 않습니다.
가격을 마음대로 정하고 제품의 수준도 안 좋아질 수 있어서 정부의 철퇴를 맞기 마련이죠.
마이크로소프트는 넷츠케이프를 먹기 위해 IE를 끼워 팔아 2000년대 당시 인터넷의 독점을 만들어냈고,
구글은 강력한 검색엔진과 동영상 플랫폼 및 광고 서비스 등을 바탕으로
검색과 동영상 서비스의 (사실상)독점 지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법무부에 기소되어 빌 게이츠는 상당한 시간을 소송으로 보냈고,
구글도 여러 나라에서 반독점 관련 제재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페이팔"을 창업 후 이베이에 성공적으로 매각한 "페이팔 마피아"의 대표인 피터 틸은 자신의 책 "제로 투 원"에서
경쟁하지 말고 독점해라!!
라고 얘기합니다.
정부와는 앞뒤가 안 맞는.. 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책 "제로 투 원"과 "독점의 기술"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독점의 장점
제로 투 원, 즉 0에서 1로 간다는 의미를 저자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뭔가 새로운 것을 창조하면 세상은 0에서 1이 된다.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어내면 독점이라는 것을 0과 1을 사용해 비유한 것이죠.
실제로 애플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경쟁관계를 하고 있을 때,
자신들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만들고 개선하는데 많은 노력을 쏟으며
아이팟, 아이폰, 맥북에어, 아이패드 등 세상에 없는 제품을 쏟아내 혁신을 일궜죠(1을 실현했죠!).
지금은 누구도 가지지 못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부분 모두의 깊은 해자를 보유하는 독점 기업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독점을 하게 된다면, 우리가 경쟁을 통해 앞서나가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인식과는 다르게,
비교적 적은 자원과 비용, 에너지의 소모만으로도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또한, 경쟁을 피하고 독점을 선택해야 한다는 내용은 "독점의 기술" 책에서도 등장합니다.
책에서는 2000년대의 월마트의 성공을 예시로 드는데, 다른 업체들이 같은 도시에 지점을 내어 경쟁하는 것과 달리,
월마트는 매장이 잘 없는 소도시에 매장을 내어 해당 도시의 마트 시장을 독점하는 전략으로 성공합니다.
제로투원-책 내용 요약 정리
"제로 투 원"에 나오는 14개의 챕터를 짧게 요약해봤습니다.
1-미래를 향해 도전하라
시간이 지난다고 새로운 기술이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2-과거에서 배워라
닷컴 버블은 말만 잘하고, 1(새로운 기술과 관념을 만듦)로 도달한 기업이 몇 없었다.
3-행복한 회사는 모두 다르다
구글과 같은 독점기업은 경쟁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자신들의 직원이나 제품에 더욱 정성을 쏟을 수 있다.
4-경쟁 이데올로기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여러 프로그램들로 경쟁을 벌이는 동안, 애플은 홀연히 나타나 두 기업을 가볍게 제치고 나아갔다.
5-라스트 무버 어드벤티지(Last Mover’s Advantage)
독점 기업의 특징
- 다른 기업에 비해 10배는 뛰어난 독자 기술이 있다
-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게 하는 네트워크 효과가 있다
- 규모의 경제를 갖추었거나, 갖출 여지가 있는 기업이다
- 튼튼한 브랜드 전략이 있다
(애플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서 갖고 있는 독자 기술이 잘 어우러진 완전체를 이루고 있다)
이를 이루고 싶으면
- 작게 시작해서 독점화해야 한다.
- 몸집을 늘려라.
- 파괴하지 마라.
다른 곳과 경쟁하는 것보다 어떤 시장에서 마지막으로 엄청난 발전을 이뤄, 오랜 기간 독점적인 이윤을 얻어낼 수 있는 “라스트 무버”가 되는 것이 더 낫다.
6-스타트업은 로또가 아니다
미래가 제멋대로 펼쳐질 것이라 생각한 사람들은, 훌륭하고 명확한 계획을 가진 회사가 언제나 과소평가될 수밖에 없다.
7-돈의 흐름을 좇아라
보통 성공한 한 개의 투자가 나머지 투자의 수익보다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를 위해선 벤처캐피털은 아래의 두 가지 원칙을 따라야 한다.
- 잠재적으로 펀드 전체의 가치를 맞먹는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있는 회사에만 투자해라.
- 첫번째 원칙 때문에 제약이 너무 많이 생기므로, 다른 원칙은 있을 수 없다.
(그냥 첫번째 원칙이 전부다)
8-발견하지 못한 비밀
아무도 발견하지 못한 숨겨진 비밀을 발견할 때 위대한 기업이 될 수 있다. 보편화되지 않은 분야를 찾아간다면, 더 많은 비밀을 찾아낼 수 있다.
9-기초를 튼튼히 하라
- 공동 창업자는 결혼 배우자 선택만큼 신중하게 선택해라.
- 이사회는 작을 수록 좋다. 3명이 가장 이상적이다.
- 변호사나 회계사는 외부에서 고용하는 것이 좋다.
10-마피아를 만들어라
- 고급 사내 식당, 사원 전용 요가 수업 등 화려한 겉면이 아닌 실체를 만들어야 한다.
- 일에 헌신적인 태도로 접근하는 광신 집단을 만들어라. 우리는 이를 마피아라고 부른다.
11-회사를 세운다고 고객이 올까
- 근사한 물건을 만들면, 고객이 찾아오게끔 만들어야 한다.
- 제품을 어떻게 팔 것인지 생각하고, 세일즈맨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라.
12-사람과 기계, 무엇이 중요한가
사람이 잘 하는 것과 기계가 잘 하는 것은 다르다.
기계는 수많은 데이터를 모아 정리하는 반복 작업을 잘 한다면,
사람은 여러 자료를 바탕으로 최적의 판단을 잘 하는 곳에 특화되어 있다.
즉, 사람이 잘 하는 면과 기계가 잘 하는 부분을 적절히 융합해야 한다.
13-테슬라의 성공
청정기술 기업이 성공할 수 있는 요인
- 기술 - 점신적 개선이 아닌 획기적 기술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
- 시기 - 이 사업을 시작하기에 지금이 적기인가?
- 독점 - 작은 시장에서 큰 점유율을 가지고 시작하는가?
- 사람 - 제대로 된 팀을 갖고 있는가?
- 유통 - 제품을 단지 만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할 방법을 갖고 있는가?
- 존속성 - 시장에서의 현재 위치를 향후 10년, 20년간 방어할 수 있는가?
- 숨겨진 비밀 - 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하는 독특한 기회를 포착했는가?
14-창업자의 역설
창업자가 알아야 할 주의사항
- 개인에 대한 명성과 칭찬은, 언제든지 오명과 축출로 바뀔 수 있다.
- 개인으로서 자신의 힘을 너무 과대평가하면 안 된다.
개인적인 생각
"제로투원"은 피터 틸이 새로운 혁신을 하는 스타트업이 탄생하기를 바라면서, 스타트업 대표들을 대상으로 쓴 책으로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충분히 투자자들도 이런 독점 기업이 어떤 기업이 될 수 있을지 이 책의 내용을 통해 선정한다면, 오랫동안 쉽게 넘볼 수 없는 수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독점의 기술은 투자하기 전 관건으로 해당 회사가 어떤 부분에서 독점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부분을 강조합니다.
투자자에게 있어서 안정된 수익을 실현시키는 방법은 독점만큼 확실한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은 후, 앞으로는 해당 회사가 독점적인 부분을 가지고 있는지 여부를 꼭 따져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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