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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st

Jumia (NYSE: JMIA) 2) 아프리카의 Amazon?

서론

앞선 글에서는 Jumia(주미아라고 할께요)의 주요 사업 기점인 나이지리아에 대해 개황을 살펴봤습니다.

그럼 이번 글에서 주미아의 상황과 어떤 사업을 하는지 알아볼께요.

 

주미아 소개

주미아 로고

주미아는 2012년 베를립에서 기업을 설립했고, 모든 사업은 아프리카에서 하고 있습니다.

2019년 4월엔 ADR의 형태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습니다.

나이지리아를 중심으로 아프리카의 E-Commerce에서 2020년 기준 가장 점유율이 높은 기업이에요.

 

사진처럼 주미아는 다른 여러 국가들의 전자상거래 업체와 비슷하게(특히 아마존), 쇼핑몰, 물류, 결제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해당 플랫폼들을 장악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한 브랜드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는 목표는 아마존이나 알리바바와 매우 흡사해 보입니다.

 

주미아 서비스 활동 지역

주미아는 아프리카를 아우르는 많은 지역에서 쇼핑몰을 운영 중입니다.

주황색으로 칠해져 있는 곳이 쇼핑몰을 운영하는 지역인데요, 6개 지역은 다음과 같이 구분하고 있습니다.

 

나이지리아

가나 중심의 서부
(
가나, 코트디부아르, 토고, 세네갈)

케냐 중심의 동부
(
케냐, 우간다, 탄자니아, 르완다)

모로코 중심의 북부
(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

남아공 중심의 남부

이집트 중심의 중동

여기서 굵은 글씨 친 나라가 쇼핑몰 운영 중인 곳이며, 남아공 2개 포함 총 10개의 쇼핑몰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약 1조 유로 정도의 잠재 시장 가치가 있다고 하네요. 지켜봐야 하겠죠..?

 

나이지리아 주미아 메인 페이지
주미아에서 삼성 검색 시의 페이지

주미아의 사이트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초창기 E-Commerce 사이트들 수준과 비슷해 보였습니다.

한국의 많은 사이트들 처럼 그림으로 된 리뷰가 많지 않아요. 아직 부족한 데이터망을 고려해 줄글로 써놓은 부분이 꽤 있었습니다.

또한, 삼성 페이지에 보이는 빨간 부분이 Official Store라고 써져 있는 문구인데, 실제 주미아 페이지 속 삼성이 만든 공식 페이지는 없었습니다.

(제가 쓴 Barrel리뷰에 보시면 알겠지만, 중국의 tmall에서는 페이지 내의 공식 홈페이지를 차릴 때의 수수료도 적지 않은 수익을 내고 있어요)

게다가 애플 제품을 검색하면 대부분 2~3년 전 제품인 아이폰 8, X가 상위 결과에 나왔습니다.

(심지어는 5s도...)

소득 수준의 차이를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로 생각했습니다,

여러가지를 볼 때, 아직까지 주미아는 다른 여타 전자상거래 사이트에 비해 많이 기초적인 수준이라고 느꼈습니다.

 

주미아의 결제 방식 - 대면 결제??

주미아의 가장 많은 결제 방식은 신용/체크카드, 모바일 결제도 아닌

배달 시 현금 결제입니다.

마치 집 앞에서 짜장면 시키면 돈 내고 음식 받듯이, 물건 도착 시 기사에게 현금을 지불하고 주문한 물품을 받는 형식이 대부분이에요.

하지만 반대로 얘기하자면, 주미아는 그만큼 결제에서 잠재력을 많이 갖고 있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앞 포스트에 나온 대로 나이지리아의 휴대전화 이용률은 75%에 육박합니다.

아직 2G를 쓰는 사람도 꽤 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스마트폰으로 바뀔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이들은 대부분 신용카드를 발급하기 힘들기 때문에 다양한 모바일 결제 수단을 이용해 비용을 지불할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케냐에서는 통신회사가 만든 m-Pesa를 이용해 결제를 하는 방식이 꽤나 보편화된 상황이구요.

또한 주미아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4분기 기준으로 나이지리아와 이집트의 JumiaPay를 이용한 결제 비중이 약 54%라고 합니다.

 

주미아페이(JumiaPay)

현재 운영중인 주미아페이 서비스의 목록입니다. 현지 사람들이 얼마나 사용하는지는 직접 볼 수 없어서 확실히 얘기하기 힘드네요.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청사진이 있으며, 계속해서 주미아페이를 이용한 결제를 늘리겠다는 포부(?)가 보이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알리페이를 따라가는 느낌이네요. 성공하는 것을 현지화해 맞춰가는 것이라면 저는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매출, 영업이익

올해의 매출, 자산, 현금흐름을 보여주는 표입니다.

아직까지는 적자 기업이나, 꾸준히 순손실을 줄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적자로 인한 자산이 줄어드는 모습은 다소 우려스럽습니다.

또한 주미아는 코로나로 인해 오히려 매출이 더 줄었다고 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일자리가 줄어들어서 소비를 할 만한 수입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이유로 생각합니다.

 

Citron Report의 달라진 태세

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2009171841070560104337&lcode=00

 

SKT 투자사 주가 급락시킨 공매도 보고서 따져보니

국내 최고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이 정보서비스의 새 지평을 엽니다.

www.thebell.co.kr

행동주의 공매도 전문 헤지펀드 업체 시트론은 이전에 전기차 업체 니오의 가격 과열 경고, SK텔레콤이 투자한 의료장비 업체 나녹스의 고평가 지적 등 여러 부정적인 보고서를 내는 기업입니다.

 

2019년 4월까지만 해도 온갖 부정적인 얘기가 가득한 내용을 모아 리포트로 냈습니다.

내용 몇 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아요.

 

대표적인 투자 사기건인 Jumia

심하게 고평가된 주식(당시 공모가 14.5$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40$까지 올라감)

핵심 임원이 대부분 프랑스인. 현지 인원은 핵심 인사에서 전무함

Naspers(남아공 IT 및 투자기업, 텐센트 초기 투자자로 유명함) Jumia의 대표적 경쟁 기업인 Konga 90% 손실을 입고도 매각함 
→ 발전 가능성에 의심을 품고 매각한 거 아닌가?

 

그런데 2010년 10월에는 저번과는 완전히 다른 얘기를 가져옵니다.

무조건 사라는 얘기로 바꿨네요..ㅎㅎ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아요.

 

나이지리아 소비자들의 E-commerce 사용 빈도 가속화

JumiaPay 포함한 나이지리아 핀테크의 빠른 성장

Jumia 활용한 여러 부가적인 플랫폼 활용 가능성

Mastercard Jumia 투자

최소 주가가 100$ 정도는 올라야!

 

생각보다 빠르게 바뀌긴 하는 모양입니다.

 

Risk - 턱없이 부족한 SOC

물론 마냥 장밋빛 미래만 펼쳐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Amazon과 MercadoLibre, Jumia가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이 얼마나 조성되어있는지 보기 위해,

간단히 해당 국가의 SOC(Social Overhead Capital, 사회 간접자본으로 도로, 철도, 수도망, 전력 등의 기초 시설을 의미함) 중 도로와 철도를 비교해 봤습니다.

 

Amazon - 미국

미국은 1956년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주간고속도로(Interstate Highway) 계획을 시작으로 고속도로가 매우 촘촘하게 깔려 있습니다.

주간고속도로의 총 연장만 해도 2018년 77,560km입니다. 한국의 고속도로는 약 4,800km이며, 주립 고속도로나 시내도로 등 다양한 도로의 연장을 합치면 이보다 훨씬 촘촘해지죠.

도로교통은 반박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전 세계 어느 곳과 견주어봐도 매우 발달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또한 대표적인 대도시 뉴욕을 본다면, 뉴욕 지하철은 1904년 개통한 이후로 2017년 총 연장 1,117km에 달하는 엄청난 인프라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 수도권 전철의 총 연장이 1,140km입니다.)

시설은 조금 노후화되었을지 몰라도, 뉴욕 도시권 2,000만 명을 충분히 다룰 수 있는 교통망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MercadoLibre - 아르헨티나

메르카도리브레(MercadoLibre)는 남미를 대표하는 전자상거래 업체입니다. 아르헨티나를 기점으로 운영하고 있어, 아르헨티나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교통망을 가져왔습니다.

 

왼쪽 빨간색 선으로 그어진 것이 우리 기준에서 볼 수 있는 고속도로의 모습입니다.

최초의 고속도로가 1941년 개통한 이후로, 2018년 기준 약 4,000km의 고속도로 및 국도를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도로 교통은 생각보다 조금 부실한 느낌이었어요.

다만, 남미는 비교적 철도가 발달한 부분도 있어서 철도를 이용한 화물 운송도 많다는 점은 참고해야 할 것입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지하철은 1914년 개통을 시작으로, 2020년 7개 노선을 운영중입니다.

총 연장은 63.1km으로 긴 편은 아니에요.

다만 부에노스아이레스가 애초부터 계획 도시여서 길이 바둑판식으로 배열되어 있는 점은 비교적 교통이 원활한 부분에 어느 정도 관여를 합니다. (물론 교통체증도 나름 심각하다고 합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전체 도시권 인구가 약 1,500만 명임을 감안할 때, 조금 부족한 느낌은 드네요.

 

Jumia - 나이지리아

왼쪽의 나이지리아 도로 지도를 보시면, 노란색 두꺼운 선으로 그어져 있는 것이 고속도로입니다. 그마저 왕복 2차선(편도 1차선)이거나, 포장 상태가 불량하다고 합니다.

2019년 기준 '포장 도로'는 약 60,000km이지만, 대부분 포장 수준이 매우 낮다고 합니다.

철도 역시 앞 포스팅의 일대일로 부분에서 다뤘던 것처럼, 주요 도시간 간선 철도를 이제 만들고 있는 수준입니다.

 

무엇보다도 대표 도시인 라고스의 상황은 매우 심각합니다.

새벽 3시에 일어나 출근한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교통 체증이 매우 심각하며,

라고스 전철은 2021년에나 지도에 있는 파란색 선이 개통될 전망입니다.

전철 지도를 봐도 무언가 매우 부족한 느낌이 드는게 사실이죠.

하얀색 면적에 모두 사람이 살고 있고 도시권 인구가 약 2,600만 명에 달하는데..

이 때문에 2020년 현재 라고스 사람들의 평균 출퇴근을 합친 소요시간은 약 4.2시간이라고 합니다. 도로에서 거의 2시간 반을 매일 날리는 셈이죠.

 

세 개의 국가와 도시를 가져와 교통 상황을 비교한 이유는, 그만큼 물류 수송에 얼마나 원활한 환경을 갖고 있는지 조사하기 위함입니다.

만약 미국의 도로와 시내 교통 상황이 나이지리아와 같았다면, 그만큼 아마존이 현재의 위치에 오기까진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겠죠.

따라서 주미아는 먼저 성공한 남미의 메르카도리브레보다 더 많은 소요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함정이 있습니다.

남미의 메르카도리브레가 2007년 나스닥에 상장한 뒤 2020년에 폭발적으로 주가가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주미아는 어쩌면 그 이상의 시간을 기다려야 빛을 발할 수도 있다는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결론

장점과 단점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Pros.

아마존, 쿠팡, 메르카도리브레와 비교해도 이제 시작

아프리카의 SOC와 인터넷의 발전과 함께 성장할 듯

JumiaPay의 충분한 성장 가능성

1등 회사!

Cons.

부패한 정부, 불안한 사회 상황

답이 없어 보이는 SOC

Jumia Amazon이 될지 eBay가 될지 혹은 쿠팡이 될지 티몬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

 

내가 다 할꺼야..!!

 

아프리카의 잠재력을 보면 현재 1등 전자상거래 회사인 주미아의 성장성은 매우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언제 본격적으로 성장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고,

추가적으로 어쩌면 주미아가 경쟁업체와의 싸움에서 밀려난다면 eBay와 같은 어정쩡한 기업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다른 국가에 비해서 매우 불안한 아프리카의 정세는, 사업 리스크를 더욱 높이는 중요한 악조건이겠군요.

 

충분한 가능성과 불안이 모두 보이는 아프리카의 전자상거래 업체 주미아였습니다 :)

 

 

참고자료:

jumia 모로코 aws 이용한 데이터 분석 페이지: https://rstudio-pubs-static.s3.amazonaws.com/341501_03d8545ca6d94836ba3a8dab8005b7b6.html
재무제표 분석: https://o0o04.tistory.com/87
시트론 리서치 폭로: https://www.snek.ai/alpha/article/112131
bbc 주미아 기사: https://www.bbc.com/news/world-africa-52439546
케냐 M-Pesa 모바일결제 실제 사례: https://blog.naver.com/impork3/221699339636
주미아 상장 당시 기사: https://news.mt.co.kr/mtview.php?no=2019041514361552292
주미아 기사 2: http://www.naeil.com/news_view/?id_art=318793
아프리카 스타트업 관련 기사: https://medium.com/@Multi_local/%EC%95%84%ED%94%84%EB%A6%AC%EC%B9%B4-%EC%8A%A4%ED%83%80%ED%8A%B8%EC%97%85-%EC%94%AC%EC%9D%84-%EC%A3%BC%EB%AA%A9%ED%95%B4%EC%95%BC%ED%95%98%EB%8A%94-%EC%9D%B4%EC%9C%A0-3a4758a0bcf
알렉사의 나이지리아 페이지 방문 순위 페이지: https://www.alexa.com/topsites/countries/NG
Jumia
 AWS 기술 활용 관련 문서: https://aws.amazon.com/ko/blogs/compute/a-serverless-authentication-system-by-jumia
Jumia
의 결제 방식 통계: https://www.statista.com/statistics/1139791/preferred-payment-methods-on-jumia-in-nigeria
Jumia 
기업정보 홈페이지: https://group.jumia.com
나이지리아 포장 도로 통계: https://dlca.logcluster.org/display/public/DLCA/2.3+Nigeria+Road+Network

Jumia 상장 시 F-1 기업공개 보고서, 각종 연간 및 분기보고서 (공식 홈페이지 및 SEC Company Filings)
기타 다수의 Jumia 관련 기사(Bloomberg CEO 인터뷰 및 기사 )

 

*본 자료가 해당 기업의 수익을 보장하진 않습니다.

투자 결정은 본인의 책임입니다!!

본 자료의 일부분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